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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기업부채 10조달러 육박…제2금융위기 우려 고개

FRB, IMF,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지나친 회사채 호황 역풍' 경계 목소리

안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19-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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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은 미국 기업들의 부채가 10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업부채가 10조 달러에 육박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2007년의 4조9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이번에는 최근 10년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열을 올린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우려할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장 빨간불이 켜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미국의 일부 금융당국,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일부 국제 금융기구, 블랙락(BlackRock)을 비롯한 일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의 기업부채 급증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최근 들어 일제히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은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들 기관과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에 걸친 통화완화 정책기조 속에 미국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속된 결과 어떤 식으로든 경제침체가 도래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기업부채를 적극 관리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AT&T,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미국 최대 약국체인 CVS헬스를 비롯해 위험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양상은 기업 부채로 인한 금융 리스크를 그만큼 키울 수 있는 요인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IMF는 이 대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을 신축하거나 설비를 개선하기보다는 투자자 배당이나 월가 금융거래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부문인 정크 등급채의 바로 윗등급인 열등채에 대해 우려가 각별히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추산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열등채에 쏟아 부은 자금은 총 4조 달러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빌린 돈의 규모만 해도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가들 역시 투자자들이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부문인 정크등급채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기업 부채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FRB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에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필요 이상으로 오랜 기간 저금리가 이어진 결과 자금조달이 지나치게 쉬워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