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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의 영어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EF교육퍼스트, 100개 비영어권 국가·지역 대상 실시한 조사에서 53위

유명현 기자

기사입력 : 2019-11-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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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던 교류전문 국제교육 기업인 EF교육퍼스트(EF Education First)가 매년 100개 비영어권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어 영어능력 수준은 53위를 차지했다.일본은 러시아와 베트남, 이란과 함께 세계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스웨덴의 교류 전문 국제 교육 기업 EF 교육퍼스트(EF Education First)가 매년 100개 비영어권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인의 영어능력 수준은 53위로 지난해 49위에서 4계단 하락했다.

일본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구니 미야케는 11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더재팬타임스에 일본의 영어교육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구니 미야케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싱크탱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와 세계 80개 이상 싱크탱크 연구원들이 모였다.

패널들은 독일과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 한국의 외교 정책 전문가들로, 모두 그 지역의 복잡한 안보 문제를 유창한 영어로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참가자들의 영어실력은 부족함이 있어, 질문이 있는 것 같아도 좀처럼 손을 들지 않고 조용했다.

일본 참석자들은 대부분 고학력 연구원이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적어도 6년 동안 영어를 공부했고, 외국에서도 공부했다. 그러나 그들의 영어는 다른 비영어권 국가들에 비해 열등해 보였다. 어쩌다가 이지경이 된 것일까?

EF교육퍼스트(EF Education First)가 매년 100개 비영어권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인의 영어능력 수준은 53위를 기록했다.

EF교육퍼스트는 어학 연수와 문화 교류 전문 국제 교육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65년 설립돼 비 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표준화된 영어 시험을 개발했다.

최근 평가 결과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훨씬 뒤쳐졌다. 싱가포르는 5위, 필리핀은 20위, 한국은 37위, 대만은 38위, 중국은 40위였다. 하지만 일본은 러시아와 베트남, 이란과 함께 세계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의 주요 신문 사설들은 "새로운 시스템은 결함이 있다"(마이이치), "그들의 계획은 형편없었다"(요미우리). "이것은 교육부의 대실패"(닉케이), "영어교육은 민간부문의 시험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산케이), "시험 개혁 전에 선글라스 개혁을 해야 한다"(아사히)고 한 목소리로 일본의 영어교육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본의 영어 교육의 악순환을 이해하지 못한다. 교사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없다면 학생들도 결코 영어를 잘 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영어 교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영어 말하기를 배울 수 없다.일본은 지난 세기 동안 이런 종류의 영어 교육을 도입하지 못했다.

일본 타임즈는 지난 9일자 사설에서 '영어 교육 개혁을 멈추지 말라'라 일본 영어 교육 문제의 정곡을 찔렀다. 그 사설은 정부의 행정적 혼란을 비판하면서도 절실히 필요한 영어 교육 개혁을 옹호했다.

이 사설은 "이번 결정으로 오는 2024년까지 새로운 시험 체제로의 전환이 연기될 것이며, 따라서 영어 교육 개혁도 지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미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 면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져 있기 때문에 영어 교육 개혁을 실행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일본의 영어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개혁이 전제돼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학생들이 실용적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유창한 교사들로 대체해야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민간 영어 시험을 2024년까지 연기함으로써 부자든 가난하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영어 의사소통에 능숙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했을 뿐이다.

학생들에게 보장해야 할 것은 결과의 공정성이 아니라 기회의 공정성이다. 외딴 섬에 사는 아이들도 선생님들이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