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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사장 공모 최대관심사는 '이학수 사장 연임 도전'

9월22일 임기만료...임원추천위 14일부터 후보자 선임작업 돌입
이 사장, 박근혜정부 이어 수장자리 유지 유일한 공기업CEO
관리능력·성과 '장점' 있지만 4대강 문건 파기 등 연루 '약점'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사장 연임 없고 내부보다 외부인사 선호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기사입력 : 2019-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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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이 2017년 3월 경기도 과천시 수자원공사 한강권역본부에서 열린 '미래 물관리 전문가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이학수 사장이 오는 9월 22일로 3년 임기를 만료함에 따라 수자원공사가 후임사장 선임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 사장의 연임 여부와 내부출신 CEO 중용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학수 사장이 현직 공기업 수장 중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이전의 정부 때부터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데다 수자원공사 출신으로 기업 최고직까지 올라 있기 때문이다.

20일 수자원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4일 임원(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서류접수를 시작했다.지난 2016년 9월 취임한 이학수 사장이 다음달 22일로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수자원공사 임추위는 오는 27일까지 서류접수를 마치고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지원자 중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이후 공운위의 심의·의결과 주무부처인 환경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새 사장이 취임하게 된다.

이학수 사장은 36개 공기업 중 이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돼 현재까지 기관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수자원의 보전·이용 및 개발'에 관한 사무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소속이 기존 국토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변경됐다.

따라서 이번 새 사장 선임은 문재인 정부의 첫 수자원공사 사장 선임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개발'보다는 '환경'을 강조하는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이관된 후 첫 수장을 뽑는 의미도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바뀌고도 임기 만료까지 자리를 보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다시 한번 수장직을 맡을 수 있을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 사장은 수자원공사 내부 출신으로 1987년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해 왔다. 2010년 감사실장, 2014년 도시환경사업본부장을 거쳐 2014년 9월 부사장에 임명됐다가 2016년 5월 전임 최계운 사장의 사직으로 5개월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사장 선임 당시에는 이노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경합을 벌인 끝에 수자원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장에 임명됐다.

또한 이 사장은 수자원공사의 역대 세 번째이자 행정직 출신 최초로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물관리 전문가의 경영능력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수량과 수질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했고, 중복투자 방지 등 경영효율화에도 성과를 내 재임기간 중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 만들기와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이같은 경영 능력과 실적을 인정받아 수자원공사는 기획재정부가 12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탁월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음에도 이 사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10년부터 4년 가까이 수자원공사 감사실장을 맡았다.

이후 수자원공사는 8조 원의 부채를 떠안은 부실기업으로 전락했고,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국가기록원은 2009~2010년 수자원공사가 4대강 문건을 고의로 파기했다는 의혹에 조사를 벌여 수자원공사에 기관경고를 내리고 이 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선임 스타일도 이 사장 재선임보다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공기업 사장은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이전 정부 때 임명된 공기업 기관장이 연임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연임 낙점'을 받지 못했다.

물론 공기업 현직 사장도 후임사장 공모에 응모할 수 있어 이학수 사장이 3년 임기의 새 사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공기업 기관장 중 내부 출신은 지난해 2월 취임한 한국전력 자회사 한국중부발전 박형구 사장, 한국전력기술 이배수 사장, 한국감정원 김학규 원장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박형구 사장은 처음 한전에 입사해 한전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중부발전으로 옮겨간 사례이다.

사장이 공석 중인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제외한 36개 공기업 중 90%가 청와대, 주무부처, 정치권 '낙하산 인사'나 민간기업 또는 모회사 출신 인사들로 수장 자리가 채워진 셈이다.

'30년 가스공사맨' 한국가스공사 김영두 부사장이 9개월간의 사장직무대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뒤 정식사장 공모에 응했으나, 결국 낙점받지 못한 것도 현 정부의 공기업 기관장 인사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규정상 현직 사장도 본인 의사에 따라 사장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지원자 현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 사장의 재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난해 주무부처가 바뀌어 관료출신 사장이 내려오기가 쉽지 않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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