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AOL·야후 인수 이어 디즈니 인수설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 Inc.)이 월터 디즈니(Walt Disney Co.)를 인수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각) 한 소식통이 전했다.

버라이즌은 AT&T와 경쟁하는 미국의 무선통신업체이며 비디오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AOL과 야후(Yahoo)를 인수했다.
버라이즌의 월터 디즈니 인수 움직임은 경쟁업체 AT&T가 타임워너(Time Warner Inc.)를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믿을 수 있는 한 은행가의 말을 인용해 월터 디즈니 인수 대상으로 버라이즌을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또한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 월터 디즈니 CEO는 최근 몇 년 동안 영화스튜디오, 케이블방송, 테마파크 등 분야에서 디즈니의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기 때문에 버라이즌에 인수되는 걸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라이즌은 디즈니의 테마파크 부문 인수가 아니라 가입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디즈니의 ESPN(오락 및 스프츠 프로그램을 유선으로 공급하는 TV망) 케이블 분야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문은 디즈니가 넷플릭스(Netflix Inc.)와 인수합병을 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넷플렉스는 디즈니에 버금가는 수 천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다.

다음은 인수가격 문제다.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1060억달러이며, 버라이즌의 시가총액은 1820억달러다. 버라이즌이 인수할 경우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디즈니 주식을 인수하기엔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두 기업 간 합병이 될 수 밖에 없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 stoness20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