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계엄을 선포하려다 실패로 그치면서 한국이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한 사태는 한국의 국내 문제로 그치지 않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전문 언론인으로 유명한 도널드 커크 전 시카고트리뷴 기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낸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파장으로 한국 사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으면서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윤 대통령과 대화를 일체 거부해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를 북한에 유리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이 비상계엄 선포로 스스로 몰락을 자초한 윤 대통령 때문에 한국 국민이 충격에 빠진 것 외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보고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크 전 기자는 “앞으로 한국을 누가 이끌게 되든 상관없이 김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남한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을 적대시해온 것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