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30일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 더글라스 킴 애널리스트는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은 최악의 코리아디스카운트 사례"라며 "향후 몇 주간 유상증자 결정이 고려아연의 주가에 부정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 유상증자가 고려아연에 대한 자신들의 주권을 심각하게 희석시킬 것이기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소액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 최 회장 경영권 유지를 위한 최선의 방편이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더글라스 킴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가 최 회장이 내년 의결권 경쟁에서 영풍 측과 싸워 이길 자신이 없다는 점, 의결권 경쟁이 이뤄지면 국민연금과 같이 중립적이던 주요 투자자들이 최씨 일가에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영풍정밀 주가 하락으로 인해 마진콜 가능성의 우려가 지속한다는 점 등 4가지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이날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고려아연 대규모 유상증자는 자본시장 관점에서 시장교란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차입을 통해 89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67만원(예정가)에 주식을 발행하는 자해 전략"이라며 "회사 주인이 전체 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고려아연 일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며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화 우려,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여부, 주주를 보호해야 할 이사회의 독립성과 선관주의 의무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고려아연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의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