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후반 차익실현으로 반락하며 0.3% 상승한 온스당 273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도 초반 온스당 2740.37달러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후반 2720달러 내외로 되밀렸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금값은 최근 4일 연속 상승했다.
외신들은 지난 주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 인근에서 헤즈볼라의 드론이 폭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금값 상승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스톤X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및 아시아 지역 시장 분석 책임자인 로나 오코넬은 “금값은 불확실성 위에서 상승한다”면서 “미국 외교정책의 중기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전망 강화...은값도 랠리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힘입어 향후 12개월 동안 금값이 온스당 2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리서치도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추가 악화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실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등을 이유로 금값의 3개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3개월 금값 전망을 온스당 2700달러에서 28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6~12개월 전망치는 3000달러로 제시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이 11월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87%로 보고 있다.
금값의 랠리와 더불어 은 현물도 장 초반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현물은 이후 온스당 33.66달러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은값의 6~12개월 전망치도 온스당 38달러에서 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