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기반 제보 시각화·침수 경보·예보 기능 확대
카카오, 'AI메이트 로컬' 통해 날씨 반영 맞춤 정보 제공
지자체·정부도 기술 투자 확대…예방 중심 대응체계 구축
카카오, 'AI메이트 로컬' 통해 날씨 반영 맞춤 정보 제공
지자체·정부도 기술 투자 확대…예방 중심 대응체계 구축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플랫폼 기업들이다. 네이버는 지난 3일 네이버지도에 날씨 제보 서비스 '제보톡' 기반의 '제보 지도'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해당 기능은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 단위로 실시간 기상 제보 현황을 시각화하며, 일정 시간 내 급증한 제보는 별도 아이콘으로 표시해 지역별 이상 기상 감지를 지원한다.
네이버 측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2021년 이후 누적 제보 수는 약 47만 건에 달한다"며, "대설·태풍·폭염·지진 등 재난 상황의 실시간 정보 공유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지도는 2주차부터 홍수·침수 경보 지점을 933곳으로 확대 제공하고, 내비게이션 경로 중 침수 위험 지역은 팝업과 음성으로 경고한다. 김혜진 네이버 리더는 "재해재난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세먼지 예측 지도와 3시간 단위 초단기 예보 기능도 연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카카오맵도 기후 상황에 맞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카카오맵에 적용된 'AI메이트 로컬'은 사용자가 특정 장소를 방문할 날짜와 조건을 입력하면, 당일 날씨를 반영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약속을 잡을 때 날씨를 미리 고려할 수 있어 기후로 인한 불편이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카카오 측은 해당 기능이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로 확장되는 과정의 일부"라며, 대화형 UX를 통해 다기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재난 대응 시스템도 AI 기반으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저지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AI·IoT 기반 ‘침수 안전관리 시스템’을 실증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30개 맨홀에 설치된 수위 센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위험 수준에 따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자동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구조다. 현재 예측 정확도 95%를 목표로 오는 8월까지 집중 검증이 이뤄지고 있으며, 성과에 따라 타 지자체로의 확산도 검토되고 있다.
관련 논의도 활발하다. 지난 7일 세종대·중앙대·반도체시스템공학 연구진은 '자율·협동지능 기반 재난 대응 기술 개발 워크숍'을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MAPE-K 기반 자가 적응형 협동지능 시스템', 'LLM 기반 이상 감지 기술', '복합센서 기반 화재 예측 실험' 등이 소개되며, AI-인간 협업 기반의 재난 인식 기술이 중장기 과제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운영자는 결국 사람이며, 반복 훈련과 조직 문화 개선 없이는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역시 재난 대응 인력의 처우 개선과 밤샘 근무 해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부의 재난 대응 예산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는 2026년의 재난안전예산은 총 26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 중 69.6%인 18조5000억 원은 예방 중심 사업에 배정되며, AI 기반 예측 시스템과 풍수해 대응 인프라, 데이터 기반 체계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