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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조기 상륙 노린 네이버·두나무…카카오,빗썸,코인원 '촉각'

네이버페이·업비트, JV 설립 가능성
카카오·빗썸 등 상황 모니터링 중
글로벌 모델 유통 수익 주목돼
관련 법안 통과 시 판도 재편 본격화
최근 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해 국내 디지털 금융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이미지=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해 국내 디지털 금융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이미지=챗GPT
최근 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자 국내 디지털 금융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간 협력은 단순 제휴를 넘어 조인트벤처(JV) 설립 가능성까지 거론돼 가상자산-핀테크 간 시너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업계는 카카오·빗썸·코인원 등 주요 경쟁사들의 다음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가치에 연동돼 1대1로 고정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변동성이 큰 기존 코인 대비 결제·송금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지난 6월 말 'Npay 언론간담회 2025'에서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예고하고, NORW·KRWZ 등 9종의 상표권을 출원한 데 따른 후속 행보다. 약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페이가 결제 생태계 내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까지 아우르며 발행·유통·정산을 통합해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페이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다.
두나무 측은 "네이버페이가 주도하고 두나무가 협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관련 제도가 마련되는 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해외 사례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유통을 공동 운영하며 예치금 이자수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유사 모델이 가능할 경우 거래소는 유통 수수료, 예치 이자, 블록체인 운영 수익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선제적 행보에 관련 경쟁사들의 다음 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커스터디 서비스 기업 코다와의 전략적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발행보다는 커스터디·거버넌스 중심의 연합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카카오 측은 "구체화된 내용은 아직 없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빗썸과 코인원 등 다른 거래소도 대응에 나섰다. 빗썸은 최대 3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공모전을 열어 관심을 내비쳤고, 코인원은 현재 관련 규제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차후 네이버-두나무 연합의 선점 우위를 뒤집을 수 있는 묘수가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사업화에는 제도 정비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는 거래소가 특수관계에 있는 측이 발행한 가상자산을 지원하는 데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입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자본금 요건 외에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별도 규제 체계를 포함하고 있어 거래소-발행사 간 연결을 합법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법적 기반이 정비될 경우 유통 플랫폼과 결제 인프라를 먼저 확보한 플레이어가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연합이 촉발한 이 '조기 상륙전'에 경쟁사들이 어떻게 응전할지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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