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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CPI 5개월 만에 상승...디플레이션 우려는 여전

소비자물가 0.1% 상승…내수 부진·공급 과잉으로 수요 약세 지속
생산자물가 32개월 연속 하락…경제학자들 "과감한 정책" 촉구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속적인 수요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속적인 수요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속적인 수요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이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이 수치는 중국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윈드가 제시한 0.03% 하락 예측치를 웃도는 수치다. 5월에는 이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었다.

비록 기술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중국 경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산업 공급 과잉으로 인한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과 씨름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은 생산업체들이 초과 재고를 청산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공장 게이트 가격을 추적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에 32개월 연속 하락하여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 부문에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 하락은 중국 정부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 되었다. 지난주 중국 최고 지도부는 공산당의 최고 경제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금융경제위원회 회의에서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타파하겠다고 맹세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약한 수요라고 분석하면서 가계 소득을 늘리고 고용 시장을 안정시키며 기업 대차대조표를 수리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을 촉구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무역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적 도전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수출 기회 제약과 내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소비 진작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 정책, 노동시장 개선, 기업 투자 환경 개선 등 종합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가계 소득 증대와 소비 여력 확대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6월 CPI 상승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몇 개월간의 물가 동향과 정부의 정책 대응이 중국 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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