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한 온스당 271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중동 갈등 장기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안전 자산 '금' 매력 높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를 사살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안전 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달러 약세,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상승 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는 금 보유 비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금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금값 상승세 지속될까… 전문가들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갈등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OCBC 은행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2,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대선 결과와 중동 정세에 따라 금값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