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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계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세…일본은행 2% 목표 달성 궤도 진입

6월까지 3개월간 안정 유지…1년 후 물가 상승 예상 85.1%
1년간 평균 12.8% 상승 전망, 2006년 이후 최고 수준 기록
2025년 6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BOJ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가즈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BOJ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가즈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일본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월까지 3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일본은행(BOJ) 설문조사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일본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물가 인상에 대한 혐오감을 버리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BOJ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구의 85.1%가 지금부터 1년 후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3개월 전의 86.7%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조사된 전체 가구 중 83.1%는 지금부터 5년 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3월의 83.5%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가계는 지금부터 1년 동안 평균 1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월의 12.2%에서 상승하여 200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한때 디플레이션이 잦았던 일본에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 비용 상승을 계속 전가함에 따라 미래 가격 움직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BOJ는 지난해 10년 동안 지속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일본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1월에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지난 3년 동안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BOJ는 근원 인플레이션, 즉 내수 강세와 견조한 임금 상승에 힘입은 물가 움직임이 2%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BOJ는 또한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근원 인플레이션이 2%에 지속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BOJ가 지속적인 쌀 가격 상승과 광범위한 식량 비용을 반영하여 이번 회계 연도의 인플레이션 예측을 이번 달에 수정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 경제가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경로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 등 대외적 요인들이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장기간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에 시달려왔지만, 최근 들어 임금 상승과 기업들의 가격 전가 능력 개선 등으로 인플레이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BOJ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인지를 면밀히 관찰하며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화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BOJ는 국내 경제 상황과 함께 글로벌 경제 동향,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과 무역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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