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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0% 관세’ 경고에 독일차 주가 일제히 하락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해 다음달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30% 관세는 기존 업종별 관세와는 별도로 부과되는 것”이라며 “자동차에 대해 이미 시행 중인 27.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당일 장 초반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 폭스바겐·BMW·벤츠 등 일제히 하락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주가는 오전 7시37분 기준 1.2~2%가량 하락했다. 업계는 자동차 관세가 현행 27.5% 수준으로 유지되고 여기에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추가로 30% 관세가 예고되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팔 스키르타 메츨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관세 정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틀의 부재”라며 “장기적인 규칙이 없으면 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산업은 경영 계획 수립 자체가 복잡해지고 거기에 추가 관세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더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EU에 협상 압박…주류 업체는 엇갈린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멕시코와 유럽연합으로부터의 수입품 전체에 대해 8월 1일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협상 재개 압박을 받게 됐으며, 독일 산업계도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주류업체들의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캐나다산 위스키와 멕시코산 테킬라 판매 비중이 높은 디아지오는 이날 1% 상승했으나, 제임슨 위스키를 생산하는 페르노리카는 1% 하락했고 코냑 업체 레미 코인트로는 2.4% 하락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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