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1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의 대선과 중동의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 상승의 촉매로 계속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0.6% 상승한 온스당 270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전일 대비 0.7% 상승한 온스당 2692.0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준의 50bp 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 전망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값은 올해 3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위즈덤 트리의 니테시 샤 원자재 전략가는 "중동 지역의 우려와 더불어 미국 대선도 가까워지고 있는데, 선거 결과는 매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불확실성의 시기에 금이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연례 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금값이 향후 12개월 동안 온스당 2941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번 주 초 마이애미에서 발표된 LBMA 설문조사에서 금 가격이 내년에 3000달러 부근에서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고, 은은 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금리를 인하한 뒤 유로화가 하락한 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금값은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분배하면서 이번 주에만 1.1%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경제에 서로 다른 리스를 제기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어도 금값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