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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중국 전기차’ 뜯어보고 배웠다… 비용 절감의 핵심은 ‘극한의 부품 공용화’

존 맥닐 전 테슬라 사장 폭로 “중국차 분해는 ‘학습 스펀지’ 같았던 소중한 기회”
비야디의 부품 재사용 전략 벤치마킹… 모델 3와 모델 Y 부품 75% 공유로 수익성 극대화
베가스 테슬라 카르멘.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베가스 테슬라 카르멘. 사진=테슬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가 과거 중국 전기차를 정밀 분해(Teardown)하여 그들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뒤에 숨겨진 ‘수익성 비밀’을 흡수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테슬라의 초기 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경영진의 입을 통해 나온 이번 고백은,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왜 중국 전기차의 부상을 공포 수준으로 경계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보이지 않는 곳은 똑같이 만든다”… 비야디에서 배운 ‘부품 재사용’의 마법


1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테슬라 사장을 역임한 존 맥닐(Jon McNeill)은 최근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모델 3와 모델 Y를 개발하던 당시 중국 전기차를 분해하며 얻은 통찰을 공개했다.

맥닐은 당시 테슬라를 새로운 지식을 빨아들이는 ‘학습 스펀지’에 비유하며, 중국 엔지니어들의 비용 절감 철학이 테슬라의 제조 전략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닐은 중국의 전기차 거인 비야디(BYD)의 전략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 엔지니어들은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부품을 여러 모델에서 재사용하는 데 매우 엄격하고 철저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BYD는 차종과 상관없이 동일한 와이퍼 모터와 히트펌프를 사용하여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했다.

테슬라는 이를 적극 수용하여 모델 Y와 모델 3를 설계할 때 파워트레인, 도어 핸들, 내부 버튼 등 전체 부품의 약 75%를 공유하도록 설계했으며, 이는 테슬라가 기록적인 제조 원가 절감을 달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중국차 경계령’ 내린 글로벌 완성차 업계… “경쟁 못 하면 미래 없다”

테슬라가 중국의 전략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는 사이, 중국 전기차는 이제 테슬라의 안방마저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BYD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영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장벽이 중국차의 진입을 막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임시방편일 뿐 영원한 보호막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포드(Ford)의 짐 팔리 CEO는 최근 “중국차와 경쟁해서 이기지 못하면 포드의 미래는 없다”고 선언하며 강력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전기차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역시 이제는 ‘스승’이었던 중국 기업들과 정면 대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며, 더 혁신적인 비용 절감과 기술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한국 자동차와 부품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 전기차의 ‘극한 공용화’ 전략과 이를 흡수한 테슬라의 행보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통해 부품 공용화를 추진 중이나, 중국 기업들처럼 ‘보이지 않는 부품’에 대한 표준화 수위를 더 높여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BYD의 강점은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직접 만드는 수직 계열화에 있다. 한국 기업들은 핵심 부품 사내 생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절하거나, 협력사와의 부품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대량 생산 체제의 이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테슬라가 중국차를 분해해 비밀을 찾았듯, 우리 기업들도 중국 내수용 전기차들의 설계 사상과 소프트웨어 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성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낮은 가격에 준수한 품질'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제조 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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