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협상 기한 앞두고 파격 발언…A26 선정 뒤집힐 가능성 공식 시사
이탈리아·독일·프랑스·한국 제안서 이미 분석 완료…한화오션 재부상 가능성
이탈리아·독일·프랑스·한국 제안서 이미 분석 완료…한화오션 재부상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여겨지던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겼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폴란드 통신사 PAP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란드(Business Insider Polska)에 따르면 스타니스와프 브지옹테크(Stanisław Wziątek)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스웨덴 측이 제출한 문서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른 제안들을 계속 검토하는 절차로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왜 이 발언이 충격인가…A26 선정의 배경과 현실
폴란드의 '오르카(Orka)' 잠수함 사업은 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스웨덴 사브(Saab)의 A26급 잠수함 3척 도입으로 방향이 잡혔다. 사브는 신규 함정 인도 전까지 폴란드 잠수함 승조원들의 기량 유지를 위해 구형 A17급을 임시 임대하는 '갭 필러' 방안도 함께 제안해 폴란드 정부의 마음을 샀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세부 협상에서 이견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지옹테크 차관은 협상 종료 예정 시점인 올해 6월 말까지 국방부가 협상 경과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며, 무장 체계에 관한 사항은 특히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폴란드 잠수함에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솔루션"이 탑재될 것이라고만 했다.
브지옹테크 차관은 또한 스웨덴 이외에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한국 등 다른 국가들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미 국방부·재정부·경제부·국유자산부 및 군 참모총장, 방위조달청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제안서들을 분석하고 등급을 매겨 놓았다고 밝혔다. "우선 태스크포스가 국무회의에 추천한 공급자와 최선의 조건을 협상할 의무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순위를 지키되, 결렬 시 즉각 대안을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폴란드 잠수함 부대 존립 위기…협상 지연은 곧 전력 공백
이번 사업에 폴란드가 느끼는 절박함은 현재 전력 상황에서 비롯된다. 폴란드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1985년 소련에서 건조된 노후함 ORP 오제우(Orzeł) 단 한 척이다. 이 함정은 수년째 잦은 고장으로 정상적인 작전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새 잠수함 인도 전까지 스웨덴이 A17급을 임대해 훈련용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면, 폴란드 잠수함 승조원들의 숙련도 유지가 끊기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된다.
오르카 사업에서 협상 결렬과 대안 검토라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전개될 경우, 한화오션과 독일 TKMS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캐나다 CPSP 수주전에서 정면 대결 중이며, 4월 29일 제안서 수정 기한을 앞두고 치열한 현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폴란드 오르카 사업까지 재개방될 경우 K-방산 입장에서는 두 개의 대형 잠수함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례적 국면이 펼쳐지게 된다. 6월 말이라는 공통된 시한이 두 사업 모두에 걸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