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디젤 대비 기동성 4배↑, 심해 유전 등 8000km 해안선 ‘핵의 그늘’ 아래
2037년 SN-10 실전 배치 목표로 프랑스와 기술 협력 박차
2037년 SN-10 실전 배치 목표로 프랑스와 기술 협력 박차
이미지 확대보기‘15일에서 4일로’… 기동성의 혁명
브라질 해군(Marinha do Brasil) 핵개발해군기술총국이 최근 보고한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브라질 핵추진 잠수함 건조 프로그램을 기존 1척에서 3척 체제로 대폭 확대한다.
핵잠수함 도입의 핵심은 ‘대응 시간의 파괴’다. 현재 브라질 해군이 운용 중인 6척의 디젤-전기 잠수함은 남부 기지에서 북동부 해역으로 전개하는 데 약 15일이 소요된다. 반면, 무제한 항속 거리를 가진 핵잠수함은 같은 거리를 3~4일 만에 주파할 수 있다.
3척 체제는 ‘1척 작전 배치, 1척 훈련 및 대기, 1척 정비’라는 황금 분할을 가능케 한다. 이는 365일 공백 없는 ‘아마조니아 아술(Azul, 브라질 영해)’ 감시망을 보장하는 핵심 열쇠다.
‘알바로 알베르토’의 귀환과 기술 사양
자금난으로 인해 2024년에서 2037년까지 완공이 지연됐던 브라질 최초의 핵잠수함 ‘알바로 알베르토(SN-10)’ 건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영 방위산업체 ICN(Itaguaí Construções Navais)이 수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 기술력의 결정체로 꼽힌다.
압도적 스펙은 눈길을 끈다. 배수량 6,000톤, 길이 100m의 대형급으로, 48MW급 가압수형 원자로를 탑재한다. 최대 속도 25노트(약 46km/h)로 잠항하며, 연료 교체 없이 무제한 운용이 가능해 적의 탐지망을 피해 심해에서 장기 매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경제 안보적 함의, 에너지와 자원 주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의 이번 결정은 심해 유전 지대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브라질 해안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와 천연가스 자원, 그리고 아마존 해저 자원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전력 투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핵추진 잠수함은 건조비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한다. 과거 브라질 경제 위기 때마다 프로젝트가 중단됐던 전례를 비추어 볼 때, 향후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예산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군이 착안할 점은
브라질의 핵잠수함 3척 체제 구축은 한국 해군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역시 3면이 바다인 지정학적 특성상 북핵 위협 대응과 독도·이어도 등 영토 주권 수호를 위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프랑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핵잠수함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은 한국형 핵잠수함(K-SSN) 추진 시 훌륭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해상 물동량이 많은 국가일수록 기동성 높은 수중 전력의 가치는 경제적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핵잠수함 프로그램 확대는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니다. 이는 자국 자원을 지키고 국제 해양 질서에서 발언권을 높이려는 국가 전략의 산물이다. 2037년, 브라질의 첫 핵잠수함이 심해를 가르는 그 순간, 남반구의 해양 패권 지도는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자원, 전략이 교차하는 대서양의 게임 체인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