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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업계, 호르무즈 통행료 반발…트럼프에 차단 요구

미국석유협회(API)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API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석유협회(API)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API

미국 석유업계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차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 관련 업계, 관련 단체 등은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제 해상 질서를 훼손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업계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협을 정상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란이 통제권을 갖는 형태의 합의는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같은 핵심 해상 요충지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수로 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해협 봉쇄 여파…운임·보험료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해협 통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상 보험료가 급등했고, 해운사들은 해당 구간 운항을 회피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 이후 해협 통과 선박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체결된 2주간 휴전 합의 조건 중 하나로 해협 재개를 요구한 바 있다.

◇ “공동 군사력 투입 필요” 주장도


미국 석유업계 인사들은 해협 통제를 위해 군사적 대응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 업계 원로인 스콧 셰필드는 “이란이 통행료로 해협을 통제하도록 둘 수 없다”며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FT가 보도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병력 투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발언 혼선…업계 로비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해협 통행료를 이란과 공동으로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이후 이를 부인하며 입장을 바꿨다.

이같은 발언 이후 석유업계는 백악관을 상대로 로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열릴 미·이란 협상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중동 산유국도 “용납 불가” 반발


중동 주요 산유국들도 이란의 통행료 부과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술탄 알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특정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수로가 아니다”며 “통행 제한 시도는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해협 통행료 부과가 국제 해상 질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전문가 대니얼 여긴은 “해협을 특정 국가가 통제하는 구조는 해상 자유 원칙을 흔드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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