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양자암호계의 양대 기술인 PQC와 QKD를 하나로 묶었다.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를 개발하며 더욱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PQC(Post Quantum Cryptography, 양자내성암호) 표준 알고리즘과 QKD(Quantum Key Distribution, 양자키분배) 시스템을 결합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양자암호 분야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장비 등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축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적은 PQC가 선호돼 왔다. 다만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보안의 핵심인 수학적 난제를 풀어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단점이다. QKD의 경우 양자얽힘현상을 이용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암호체계로 평가되나 구축에 대한 비용적 부담이 존재해 PQC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어느 쪽이든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현 시점에서 도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양자컴퓨팅으로 암호화폐 보안을 뚫었다는 중국 연구진의 발표가 지난 13일에도 있었다. 업계 내부 기밀을 비롯한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서 양자암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SK텔레콤이 선보이는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는 이러한 PQC와 QKD의 장점을 하나로 합쳤다. 하나의 장비에서 QKD와 PQC 두 개의 암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암호화로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PQC는 지난 8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PQC 표준(FIPS 203, 204)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알고리즘으로, SKT가 자체 개발로 완성했다. SKT는 해당 표준이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거쳐 높은 보안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QKD와 NIST 표준을 준수하는 PQC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장비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포스트 양자 시대에 중요한 기술 혁신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은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양자컴퓨팅 발전에 따른 해킹 위협에서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SKT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이번 제품 적용을 논의 중이다. SKT는 해당 양자보안 기술 구축을 통해 중요 공공기관, 지자체의 데이터 보안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