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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근조화환·트럭' 배치…웹툰 불매 시위 본격화

웹툰 불매 총대, 검열 기준에 대한 설명과 재정립 요구

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 2024-11-04 14:41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과 트럭. 사진=독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과 트럭. 사진=독자 제공
네이버웹툰 불매에 나선 이용자들이 이번엔 근조화환과 트럭을 동원한 본격적인 시위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불매 문구를 담은 트럭과 근조화환을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 앞에 배치한 것. 이용자들은 화환과 트럭에 담은 문구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사과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판교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 앞에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의 일환인 근조화환 배치와 트럭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 동안 계좌를 열고 모금을 진행, 근조화환 30개를 사흘에 걸쳐 네이버웹툰 팀이 근무하고 있는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 배달할 계획이다.

이번 네이버웹툰 불매는 네이버의 '지상최대공모전'의 응모작 '이세계퐁퐁남'으로 인해 촉발됐다.
해당 웹툰의 중심 내용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에 '문란'하다는 낙인을 찍고, 경제능력만 지닌 남성이 '재산'을 앞세워 해당 여성과 결혼했다는 '설거지론'에 기반한다. 기혼남성과 여성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표현을 앞세운 문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은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2일 최종 심사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품이 온라인 상에서 알려지기 시작하며 네이버웹툰 불매의 신호탄을 쐈다.

모바일인덱스의 6월부터 10월까지의 지표를 확인한 결과 불매가 시작된 지난달 5일부터 네이버웹툰 이용자는 눈에 띄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불매 이전 430만~450만명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를 유지하던 네이버웹툰은 26일과 27일 300만 선으로 급락했다. 불매 시작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최대 50만명의 사용자가 네이버웹툰에서 이탈한 것. 이러한 현상은 특히 10~20대 여성 독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이번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을 주도하는 세대가 젊은 층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이번 근조화환·트럭 시위 총대를 멘 A씨는 "일상에서 웹툰을 즐겨보고 여러 작품을 많이 좋아했던 사람인 만큼, 네이버웹툰에 대한 실망이 크고 충격도 컸다. 어떤 작품은 문장 하나하나 혹은 손 모양까지도 검열을 당하는데 다른 작품은 여성의 몸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 누가 봐도 잘못 된 거 아닌가. 왜 이런 기준이 세워졌는지 네이버웹툰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둔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 다른 분들이 불매라는 형태로 시작을 했고 저 또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그런데 이후에 올라온 네이버웹툰의 사과문에서는 검열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다. 왜 그런 검열 기준이 세워졌는지에 대한 네이버웹툰의 설명을 비롯해, 올바르게 재정립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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