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각)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건 총재는 이날 그레이터 휴스턴 파트너십(Greater Houston Partnership)이 주최한 에너지 콘퍼런스의 준비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건 총재는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0%로 50bp 인하한 뒤 나선 첫 공개 발언에서 "지난달 연방기금 금리를 50bp 인하한 데 이어, 앞으로는 정상적인 정책 기조로의 점진적인 복귀가 우리의 이중 책무 목표에 대한 위험 균형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는 적절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연방 기금 금리 목표치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서둘러 낮추지 말아야 한다”면서 ‘금융 여건, 소비, 임금 및 물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위험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건은 예상보다 강한 소비 지출과 경제 성장 가능성, 금융 여건의 추가적인 완화, 경제 성장을 압박하지도 끌어올리지도 않는 차입 비용 수준인 ’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건 총재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 지정학적 위험 속에 공급망 문제가 재부상하는 것과 동부 해안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 등을 언급했다. 그는 노동자들과 항만 운영업체들이 1월에 계약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건 총재의 발언은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내용과도 궤를 같이한다.
의사록에서는 일부 연준 위원이 25bp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하는 등 당시 25bp 인하를 공식적으로 주장한 미셸 보먼 이사 이외에도 복수의 연준 위원이 25bp 인하에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건 총재는 그렇지만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하게 되돌리는 데 필요한 수준을 넘어 냉각될 수 있다"면서 고용 상황이 갑자기 악화할 수 있는 위험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한 "통화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연준이 민첩성을 유지하고 적절하다면 기꺼이 정책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