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캠페인이 이미 끝났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자 컨설팅 업체 야드니 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회장은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9월 연준의 50bp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50bp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나 시장 붕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경제가 고공행진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연준 모델’과 ‘채권 자경단’으로도 유명한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인 야드니는 “추가적인 정책 완화는 유가가 반등하고 중국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점에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연준은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몇몇 연준 위원들이 그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가 월가 예상치(14만 개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25만4000개 증가하면서 주식시장은 상승했고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결정이 ‘실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은 연준의 11월 금리 인하 전망치를 종전의 50bp에서 25bp로 하향 조정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을 수정했지만,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야드니의 주장은 여전히 컨센서스와는 '온도 차'가 있다.
야드니는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투자자의 행복감을 고취해 고통스러운 시장 이벤트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서 1990년대식 붕괴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당시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