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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술 허브 전략으로 경제 활로 찾는다

성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07 17:32

호주, 기술경제로 전환 모색, 성과는 두고 봐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기술경제로 전환 모색, 성과는 두고 봐야. 사진=로이터
호주가 기술 허브 전략을 통해 경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적 성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 4일 호주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소프트웨어와 핀테크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 산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전반적인 경제 지표와 시장 실적은 아직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호주기술위원회(TC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기술 산업은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80%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1670억 호주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생명공학, 의료기기, 미디어 및 디자인, 페이테크 등 5개 분야가 호주 기술 산업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아틀라시안, 칸바, 애프터페이와 같은 글로벌 성공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아틀라시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협업 도구로, 칸바는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으로, 애프터페이는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하기' 서비스로 각각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러한 기술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 세금 인센티브 제공,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드니, 멜버른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혁신 클러스터들은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기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산업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호주 경제 전반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주 경제가 아직 전통적인 자원 중심 산업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iShares MSCI 호주 ETF(EWA)의 실적을 보면 이러한 대비가 더욱 뚜렷해진다. EWA는 지난 3년간 0%의 가격 수익률과 15.7%의 총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실적에 크게 뒤처졌다. EWA의 섹터 분석 결과, 소재 부문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9%를 차지하는 반면, 정보기술 부문은 2.1%에 불과해 호주 경제가 여전히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 통계청의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GDP에서 전통적인 산업과 혁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업이 GDP의 10.4%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농림수산업이 2.5%를 차지하는 등 전통적인 자원 기반 산업의 비중이 높다. 반면, 정보미디어통신 부문은 GDP의 2.7%에 그쳤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 부문이 6.2%를 차지했다. 이는 호주 경제가 여전히 전통적인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혁신 산업으로의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호주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MSCI 호주 지수의 컨센서스 이익 성장 전망에 따르면, 2024년 호주 기업들의 이익은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2.2%와 4.0%의 낮은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의 거시경제 지표도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현재 호주 제조업 PMI는 48.7, 서비스업 PMI는 52.2로,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는 호주 경제가 기술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 정부는 인도와의 핵심 광물 투자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호주가 자국 내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동시에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호주는 기술 허브 전략을 통해 경제 구조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자원 중심 산업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호주 경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급성장하는 기술 산업과 정체된 전통 산업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술 산업 육성과 함께 전통 산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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