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를 결정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그 공백을 남미, 아시아 등지에서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닛케이는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직후인 2023년 9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전체 수산물 수입량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가리비를 포함한 연체동물 수입은 11% 감소했고, 신선 생선은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 전 일본으로부터 가리비와 기타 해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해 왔다. 2023년 첫 8개월 동안 2억9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최고 수입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일본 해산물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서 중국은 이에 대한 수입 부족분을 다른 국가들로부터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은 인도와 아르헨티나로부터 각각 42%, 150% 증가한 연체동물 수입을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루 니시하마는 “미-중 무역 마찰로 미국산 수입이 감소했을 때 남미산 수입이 증가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 회견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중국과 일부 다른 국가들이 취한 예방 조치는 식품 안전과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전적으로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며 필요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을 대체할 수출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본 가리비의 약 90%가 생산되는 홋카이도에 본사를 둔 업체들은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홋카이도 세관 중 하나인 하코다테 세관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으로의 가리비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6억 엔(2500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약 10배 증가한 31억 엔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을 대체할 완벽한 수출처는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일본의 전체 가리비 수출액은 37% 감소한 240억 엔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홋카이도의 일부 해산물 가공업체는 어획량이 적은 다른 해산물에서 가리비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라며 변화의 바람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