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와 에너지 캐피탈 파트너스(ECP)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총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AI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와 미국 전력망에 가해지는 압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대부분의 자금은 향후 4년간 투입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투자 회사 중 하나인 KKR과 사모펀드 회사인 ECP는 AI 붐을 지탱하는 인프라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전력이 부족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개발자들이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결할 계획이다.
ECP 창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더그 킴멜만은 "AI 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병목현상 중 하나인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포함해 기존 화력 발전소와 재생 에너지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킴멜만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재생 에너지 및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기술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 목표보다는 데이터 센터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고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전했다.
킴멜만은 “가스는 이 문제의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며 “가스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AI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가장 빠른 해결책 중 하나이지만, 주요 기술 회사들에게는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기술 회사들은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AI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각 기술 회사는 더 깨끗한 전력원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은 원자력 발전을 온라인으로 가동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프로젝트는 검증되지 않은 차세대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 산업의 성장을 수십 년 동안 제한해온 재정적 및 기술적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KKR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이끄는 발데마르 슐레작은 ECP와의 파트너십이 전력 접근성을 확대하고 데이터 센터 구축 시 기술 회사들이 직면하는 장애물을 완화하기 위한 단기적 해결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