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오디션에 참가한 후보 약 1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주체 브레이브 그룹(Brave Group)이 공식 사과했으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브레이브 그룹은 2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의 종합 오디션과 관계사 에니리스(ENILIS)의 '하레바레(HareVare) 브이라이버 오디션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을 금일 17시 15분 확인했다"며 "같은 날 22시 기준으로 관련 조치를 마무리했으며 유출 대상자,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개인정보는 성명과 거주지, 전화번호, 생년월일, 소셜미디어, 지원동기 등으로 △브이스포(VSPO!) 일본 오디션 참가자 개인 정보 약 7000건 △브레이브 그룹 종합 오디션 참가자 개인 정보 약 2610건 △하레바레 브이라이버 오디션 참가자 개인 정보 약 1043건 등 1만건이 넘는 개인 정보들이 지난 4일부터 25일까지 약 3주 동안 유출됐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표정과 몸짓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 특성상 개인 정보 유출이 일반 엔터테이너에 비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후보 중에는 버튜버 지망생 외에도 기존에 개인 단위나 소규모 그룹에서 버튜버 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브레이브 그룹 측은 "구글 폼으로 취합한 데이터의 편집 권한이 당사 의도와 다르게 '누구나 열람 가능'으로 설정됨에 따라 정보 열람이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출이 일어난 경위로는 △그룹 내에서 편집용 URL이 제3자에게 유출됐을 가능성 △부정 접속(사이버 공격 등)에 의해 URL이 유출됐을 가능성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브레이브 그룹은 2017년 10월 설립된 버튜버 전문 스타트업이다. e스포츠 전문 버튜버 그룹 '브이스포'를 필두로 여러 버튜버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니지산지' 운영사 애니컬러와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운영사 커버 등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버튜버 업체들과 더불어 3대 버튜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