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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실제 연예인 공존하는 시대…성큼 다가온 '혼합현실'

플레이브·이세계아이돌, 엔터·개인방송업계 주류로 '발돋움'
버튜버 성과에 극장가도 주목…산업계 전반으로 관심 확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2-17 13:38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릴파(오른쪽)'의 방송에 가수 에일리가 출연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릴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릴파(오른쪽)'의 방송에 가수 에일리가 출연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릴파 공식 유튜브 채널
'혼합현실(MR)'. 현실 세계와 가상·증강현실(VR·AR) 세계를 섞어 선보이는 콘텐츠나 생태계를 뜻하는 이 말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엔터테이너용 팬덤 플랫폼에는 최근 신예 5인조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의 커뮤니티가 입점했다. 올 1월 데뷔 후 유튜브 구독자 52만명, 미니 1집 초동 판매량 20만장 돌파, 멜론·벅스 차트 1위 등 나날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들은 실물이 아닌 애니메이션 그래픽 아바타를 내세운 '버추얼 아이돌'이다.

팬미팅이나 공연, 행사 등의 형태로 활동하는 아이돌과 달리 플레이브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버튜버'형 아이돌이다. 최근 이들이 '플리(플레이브 팬덤 명)'들을 위해 선보인 성탄절 축하곡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는 나흘만에 3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브와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버추얼 아이돌이자 2021년 12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릴파'는 실제 연예인 '에일리', '자이언티'와 연달아 합동 방송을 진행해 큰 화제가 됐다.

이세계아이돌과 플레이브와의 차이점은 그룹 단위 합동 방송보단 여섯 멤버가 각자의 유튜브·트위치 채널을 통해 별개의 '버튜버'로 활동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 유튜브 기준 30만명 전후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 방송마다 수 천명, 많게는 1만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가 몰리는 '주류 스트리머'들이다.

2023년 8월 26일자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플레이브. 화면을 바라보는 멤버는 '노아'. 사진=MBC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8월 26일자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플레이브. 화면을 바라보는 멤버는 '노아'. 사진=MBC 유튜브 채널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자신의 몸짓,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필연적으로 모션 캡처를 비롯한 CG(컴퓨터 그래픽) 전문 기술을 활용하며 VR·AR 분야와의 융합도 자유롭다.

실제로 이세계아이돌의 출발점은 이들의 운영을 함께하는 스트리머 '우왁굳'의 VR챗 방송이었다. VR챗은 동명의 미국 인디 개발사가 운영하는 VR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한국 버튜버들은 물론 해외 유명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니지산지' 등도 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방송에 활용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버추얼 아이돌들의 결합은 공연 분야에서도 시작됐다. 앞서 언급했던 플레이브는 이미 지상파 방송국 MBC의 '쇼! 음악 중심'에 수차례 출연했다.

이세계아이돌이 소속된 패러블 엔터테인먼트는 올 9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버튜버들은 물론 멜로망스·하이키·경서 등 실제 연예인들까지 함께 한 융합형 콘서트 '이세계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극장가도 버튜버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들어 일본의 홀로라이브, 한국의 스텔라이브와 브이리지·브이럽 등 버튜버 업체들과 연달아 협업해 극장에서 이들의 공연을 상연했다. CJ CGV 역시 앞서 언급한 이세계 페스티벌 중 '이세계아이돌' 등 버튜버들이 출연한 파트를 극장에서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콘텐츠 업계 또한 버튜버들과의 공존, 상생에 나섰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대형 게임사 넷마블이 앞서 언급한 이세계아이돌 멤버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화제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선 버튜버들과 컬래버레이션, 이들의 세계관을 바탕에 둔 웹툰을 연달아 선보였다.

버튜버 기술 서비스 '아이튜버' 운영사 두리번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국한 버추얼휴먼산업협회장은 "버튜버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IT업계, VR·AR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 정부 부처 관계자들까지 큰 기대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버튜버와 기존 업계가 결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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