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면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메라모듈 등을 제공하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견조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78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6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매출감소 요인으로 계절적 수요 감소와 디스플레이 수요 약세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매출 감소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애플 관련 매출이 미반영되면서 3분기 적자를 기록하다 4분기 매출 반영으로 흑자전환한 사실은 두 회사 매출에서 애플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회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작년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소형 부문이 42%로 가장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별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애플향 매출 비율이 70%를 웃도는 LG이노텍은 1분기 1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인 1322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애플에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카메라 관련 부품을 공급 중인 삼성전기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보다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출하량이 양호했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제조사 등 다양한 곳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