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는 이달 3.8% 하락했다.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CEO 등 경영진 5명이 주가 하락 속에서도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애플 주가는 19일(현지시각) 2.04달러(1.22%) 하락한 165.00달러로 마감했다.
비록 쿡 CEO 등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은 이미 사전에 계획된 것이기는 하지만 애플 주가 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전조로 해석된다.
주가 폭락
애플은 지난해에는 흐름이 좋았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부르는 대형 기술주 7개 가운데 가장 작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주가가 48.2% 폭등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24%의 2배에 이르는 높은 상승세였다.
덕분에 애플은 지난해 12월 14일 197.8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마감가는 사상 최고치에 비해 17% 낮은 수준이다.
1월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애플이 비전프로 혼합현실(MR) 기기를 출시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악재 속출
이후 애플은 악재가 잇따랐다.
애플에 가장 큰 악재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였다.
지난해 이후 AI 테마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구체적인 AI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2월초에는 저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로 고전했다.
애플은 2월 말에는 10년을 소문만 무성했던 전기차, 이른바 애플카 계획도 접었다.
3월에는 미국 법무부 소송도 당했다.
미 법무부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연방법을 위반했다며 제소했다.
악재가 거듭되면서 애플은 올들어 14% 하락했다.
애플 경영진의 주식 매각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DC)에서 AI 계획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붙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저조한 시장 흐름에 휩쓸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