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글로벌 학술 행사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4'에서 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2024년 게임업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게임업계 또한 영향을 받았으며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 활성화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GDC 2024 행사 첫 날인 18일(미국 시간), 유니티 게임 개발 엔진 이용자 약 500만명, 유니티 광고 서비스로 제공된 광고 약 3420억건을 토대로 작성한 '2024 유니티 게임업계 보고서'를 선보였다.
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멀티 플랫폼 게임이 2년 전인 2021년 대비 40% 가량 많이 개발됐다. 특히 단일 플랫폼 게임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던 소규모(개발 인력 2명 이상, 50명 이하) 스튜디오로 범위를 좁히면 2년 사이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하는 제작사의 비중이 71% 확대됐다.
멀티 플랫폼은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2020년도까지 모바일 게임 개발에 치중하던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몇 해 동안 모바일 게임을 출시 시점부터 PC 동시 출시하거나, PC 게임의 모바일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콘솔 플랫폼 지원 또한 강조되는 추세다.
유니티 측은 "경제적 불확실성 가중으로 게임사들이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강화, 투자수익률(ROI) 증대에 치중하는 모양새"라며 "지출이 보수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플랫폼 확대를 목표로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DC 2024 외에도 유니티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유니티 APAC(아시아·태평양) 인더스트리 서밋 2023'을 개최했다. 당시 유니티는 개발 과정에 있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GDC 2024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티를 활용하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중 62%가 콘텐츠 제작, 게임 내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AI 관련 도구를 도입했다. AI를 도입한 개발사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중 71%가 "AI 덕분에 콘텐츠 제공, 운영 역량이 향상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마크 위튼(Marc Whitten) 유니티 최고 제품·기술 책임자(CP·TO)는 "급변하는 게임 환경 속에서도 개발자들은 회복탄력성, 일관된 정신을 갖고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유니티는 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멀티플랫폼과 AI 기능을 포함 다양한 도구와 솔루션들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GDC는 현지 시간 기준 2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유니티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구글), 아마존, 에픽게임즈 등과 더불어 이번 GDC 2024의 최고 등급 후원사 '다이아몬드 파트너'로 참여했다. 유니티 엔진이나 생성형 AI 외에도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관련 발표와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