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게임 학술 행사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4'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8일 개최된다. 세계 각국 빅테크들이 참여해 각사의 AI(인공지능) 기술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GDC 2024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18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기준 19일 오전 2시) 막을 연다. 22일까지 5일 동안 전시회와 발표 행사, 좌담 토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의 최고 등급 후원사 '다이아몬드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함께 했다.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피코, 엑솔라, 한국의 위메이드 등도 함께하는 가운데 텐센트가 새로운 다이아몬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GDC는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공개된 후 4개월만인 2023년 3월 개최됐다. 자연히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았으며 올해에도 '차세대 기술 포럼', 'AI 서밋' 등의 제목으로 AI에 대해 다루는 강연들이 적지 않게 등록됐다.
특히 MS는 이번 행사에서 AI 분야 핵심 관계사인 오픈AI와 이들의 AI 모델 GPT의 기술이 적용된 애저(Azure) 기반 AI 서비스들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비주얼 스튜디오 등 게임 그래픽 제작 실무,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콘텐츠 검열 등 게임 외 운영 문제까지 폭넓게 AI 실사용례에 대해 공개한다.
또 MS의 핵심 게임 사업부 엑스박스(Xbox) 측은 AI 전문 기업 인월드 AI,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와 더불어 '언어 모델과 AI가 게임 개발을 돕는 방법'이란 제목의 강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은 이번 GDC 참가를 앞두고 자회사 딥마인드를 통해 인간과 소통하며 3D 그래픽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SIMA(Scalable Instructable Multiworld Agent, 확장·건설 가능 다중세계 조수)'를 공개했다.
실제 행사에서도 구글 클라우드와 플레이스토어, AI 랩 등이 총출동해 생성형 AI와 게임 분야의 결합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AI 서밋'에 참여, 마피아 계열 사회적 추론 게임 '늑대인간(Werewolf)' 게임 속 NPC들을 거대 언어 모델(LLM)로 개발한 사용례를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GDC의 최고 등급 후원사로 참여한 텐센트 역시 게임 사업부와 클라우드 사업부, AI 랩이 나란히 참가한다. 콘퍼런스 중에는 생성형 AI 기반 게임 개발 엔진 '지넥스(GIINEX)', 절강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머신 러닝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툴 '모터너브(MotorNerve)' 등을 공개한다.
또 중국의 넷이즈는 물론 일본의 반다이 남코와 스퀘어 에닉스, 유럽의 유비소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패널 토론 '머신 러닝 서밋', 유명 닌자 만화 IP 기반 대전 격투 게임 '나루토 모바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I 강화학습 기술을 활용한 사례에 대한 발표도 준비 중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역시 게임사들에게 제공하는 서버 기술 소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 내 채팅, 개인 방송 스트리밍 등에 있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검열을 돕는 서비스 관련 발표에 나선다.
AI 외에도 게임 개발과 디자인, 음악, 서사, 운영, 프로그래밍, 마케팅, 커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행사가 이어진다. 메타는 이번 GDC에서 총 11개 강연을 준비했으나 AI가 아닌 '퀘스트'를 중심으로 한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 외에도 삼성전자와 넥슨, 크래프톤, 로드컴플릿 등 게임사, VR 촉각 슈트 개발사 비햅틱스와 모션캡처 전문 기업 모션테크놀로지, 지스타 조직위원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