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게임 6개 중 5개가 출시 3년 안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개발자 열 명 중 세 명이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이 '불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슈퍼스케일(SuperScale)은 최근 '좋은 게임은 죽지 않는다(Good Games Don't Die)'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개발자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모바일 게임 중 43%가 출시 전에 취소되며 실제 출시 후에도 83%가 3년 이내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오직 5%의 게임만이 7년 이상 서비스를 지속하는 '장수 게임'으로 살아남았다.
출시 첫 해에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게임은 전체의 76%로 집계됐다. 출시 2년차에 전년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역주행'한 게임의 비율은 4%에 불과했다.
게임 개발자 중 30%는 "지금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평소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개발자 자신이 운영하거나 소속된 업체 중 최근 1년 동 인력 감축, 예산 삭감 등을 겪은 곳은 62%였으며 이중 인력 감축이 이뤄진 업체는 전체의 32%, 회사의 문을 닫을 정도의 위기라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24%나 됐다.
개발사들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데이터ai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산업 전체의 매출은 1100억달러(약 143조원),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또 다른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2년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누적 매출은 787억달러(약 102조원)로 전년 대비 9.7%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하락세에서 한국 시장도 예외는 될 수 없다. 센서타워가 올 7월 18일 발표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양대 앱 마켓 모바일 게임 누적 매출은 26억9000만달러(약 3조4900억원), 누적 다운로드 수는 5억2000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8.6%, 18% 줄었다.
이반 트랜칙(Ivan Transik) 슈퍼스케일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숙,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 경제적 위험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신작, 기출시작 가릴 것 없이 명확한 인사이트가 필요한 때"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