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가상현실) 게임이 얼마나 현실적일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현실감이 넘쳐나요. 평소에 하던 PC 게임이랑은 완전 다른 재미에요. 오기 전에는 별 기대 안했는데 와보길 잘한 것 같아요."
서울 강남 코엑스(COEX)에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한국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현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 군이 한 말이다. 그는 현장에 동행한 이 군과 함께 다이브엑스알의 전시 부스에서 VR 게임 '테이블 파티'를 시연했다.
다이브엑스알(XR)은 VR 게임을 전문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대표작 '테이블 파티'는 두더지 잡기, 다트, 활쏘기 등 기본적인 미니 게임은 물론 트럼프 카드, 체스, 오델로 등 고전 보드게임, 요트 다이스 등 현대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수록하고 있으며 현재 메타 '퀘스트'와 바이트댄스 '피코'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주최하고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공동 주관한 KMF는 2016년 개최된 '한국 가상현실 페스티벌(KVRF)'을 전신으로 하며 올해 8회를 맞이했다. SK텔레콤과 KT를 필두로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했으나,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전시물은 단연 게임 관련 부스들이었다.
다이브XR 부스 인근의 홀로그램 제품 전문 개발사 아테크넷의 부스가 대표적이다. 아테크넷은 '헬로그램'이란 브랜드 명으로 엔씨소프트(NC)와 협업해 '리니지2' 한정판 홀로그램 피규어를 개발했던 곳이다. 현장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 영상을 홀로그램화하는 기기를 선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또한 VR게임 '스페이스 클리너즈'를 선보였다. 지구 바깥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우주 플로깅'을 테마로 한 게임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환상, 환경 문제 의식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임에 관람객들이 주목했다.
VR 게임과 연동된 '촉각 슈트' 전문 개발사 비햅틱스 역시 KMF 현장에 함께했다. 비햅틱스는 현장에서 자사의 '택수트'와 무선 햅틱 장갑 '택글러브'를 착용하고 이와 연동된 VR 게임을 시연하는 장을 마련했다.
비햅틱스의 장비들은 'VR챗', '파스모포비아', '스트라이드' 등 해외 유명 VR게임과 연동돼 보다 현실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가 오는 12월 일본 VR 전문지 '모구라'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도 연사로 초청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2023 한국 메타버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비햅틱스는 과기부 장관상(디바이스 부문)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버추얼 가수 '아뽀키(APOKI)' 제작사 에이펀인터랙티브가 콘텐츠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림대학교의료원, 정승익 건국대학교 교수 등도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