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 장수 MMORPG '뮤 온라인'으로 유명한 게임사 웹젠이 다음 타깃 시장을 '미소녀'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팬층으로 점찍었다. 해외 게임 IP 2종을 수입한 데 이어 자체 IP 기반 신작까지 선보인다.
웹젠은 11일, 회사의 차기작 '테르비스'의 로고와 콘셉트를 공개했다. 테르비스는 라틴어로 땅을 뜻하는 '테라(Terra)', 하늘을 뜻하는 '오르비스(Orbis)'의 합성어로, 세계관의 중심이 되는 두 요소를 담고 있다. 또 로고에는 미소녀가 함께 그려져 있다.
테르비스의 개발사는 웹젠 자회사 웹젠노바로 당초 '프로젝트W'란 가칭으로 개발되고 있던 것으로 짐작된다.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게임은 '2D 일본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활용한 수집형 게임'이다.
사측의 프로젝트W 관련 구인 공고를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이해도 외에도 '유니티 엔진 활용 경력'을 우대 사항으로 꼽았다. 유니티 엔진은 카툰 렌더링 그래픽 구현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툴로 '블루 아카이브', '승리의 여신: 니케', '에버소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원신' 등이 유니티로 개발됐다.
웹젠은 2000년 설립, 이듬해 MMORPG '뮤 온라인'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오른 게임사다. 이후 '뮤' IP를 활용한 MMORPG '뮤 오리진', '뮤 아크엔젤'과 '뮤 모나크', 이 외에도 '썬(SUN, Soul of the Ultimate Nation)', 'R2' 시리즈 등 MMORPG를 중점적으로 선보여왔다.
올해 들어 웹젠은 그람스의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 에이밍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 등 일본 서브컬처 수집형 RPG들의 국내 배급을 맡으며 장르 다각화에 나섰다.
'라그나돌'은 지난달 7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후 한국 서버 전용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명의 라이트노벨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원작으로 한 '마스터 오브 가든'은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체 오리지널 IP 기반 신작까지 출시, '뮤'를 잇는 대형 IP를 확보하는 것이 웹젠의 복안으로 짐작된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정식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웹젠 측은 "서브컬처 게임은 아시아 권역을 넘어 서구권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며 성장세를 보이는 장르"라며 "서브컬처 게임 2종 퍼블리싱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자체 IP '테르비스'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