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연례 콘퍼런스 '언리얼 페스트 2023'을 한국 서울에서 개최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또한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개발자, 미디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언리얼 페스트 2023은 29일 오전 10시 경, 강남 코엑스(COEX) 소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콘퍼런스 룸에서 개최됐다. 팀 스위니 대표 외에도 한국지사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 신광섭 본부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스위니 대표의 이날 발표는 올 3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 발표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주력 게임 '포트나이트'의 콘텐츠 제작 기능을 언리얼 엔진과 연동하는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EFN)'를 공개하고, 포트나이트 순수익의 40를 UEFN 크리에이터들에게 환원하는 등 크리에이터 진흥 정책을 발표했다.
또 언리얼 엔진의 가상 세계 구현 기술이 3D 그래픽 게임을 넘어 자동차 주행 시뮬레이션, 영화·애니메이션 CG(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메타휴먼 애니메이터' 서비스에 대한 소개도 포함됐다.
스위니 대표는 "지난 몇 해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목표로 제시했다"며 "일각에선 NFT(대체불가능토큰)나 AI(인공지능)와의 결합이 진정한 메타버스란 주장도 나왔으나, 우리는 이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의 예시로 그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나 라이벌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한국의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을 들며 "이러한 3D 그래픽 온라인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바로 메타버스 경험"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이러한 게임 기반 메타버스 경험을 다양한 산업 분야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리얼 페스트는 에픽게임즈가 그간 '언리얼 서밋'이란 이름으로 진행해온 연례 행사다. 몇 해 동안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돼왔으나, 올해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는 한 편 행사 규모도 보다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언리얼 페스트'란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랜딩됐다.
팀 스위니 대표는 2019년 국내에서 열린 언리얼 서밋 2019 이후 4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2년 전인 2021년 11월에는 에픽게임즈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에서 주최한 '글로벌 앱 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 초청돼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스위니 대표는 "세계 각지에서 3D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은 만큼 미래에는 한 공간에서 음악가는 콘서트를, 기업은 상품 판매를, 자동차는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올 인 원 생태계가 구성될 것"이라며 "포트나이트 역시 다양한 브랜드가 협업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발하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언리얼 서밋 기조 연설이 마무리된 후 스위니 대표는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와 더불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와 별개로 국내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스위니 대표는 "2019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비해 4년 동안 정말 많이 개발 기술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게임계는 소셜 게임과 메타버스 분야에 관심이 많고 컴퓨터 그래픽(CG)과 모바일 게임 분야에 있어 리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향후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기술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오프라인 행사 외에도 오는 9월 1일까지 나흘간 온라인 콘퍼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