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PC게임 유통망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밸브)이 자사 대표작 '도타2'에서 약 4만명의 핵 이용자를 적발, 영구 퇴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밸브 측은 23일 "지난 몇 주 동안 비 인가 소프트웨어를 활용, 도타2에서 부정 행위를 범한 4만개 이상 계정의 접속을 영구 차단했다"며 "그간 보안을 위해 일해온 직원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심스러운 이용자를 신고한 일반 이용자들까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도타2는 워크래프트3 기반 유즈맵(이용자 2차 창작 게임) '도타(DOTA, Defense of the Ancients)'를 기반으로 한 MOBA 게임이다. DOTA는 이 게임 외에도 글로벌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이용자들은 밸브가 풀어놓은 '미끼'를 문 이용자들로 알려졌다. 밸브 측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패치에서 일반적인 이용자는 알 수 없지만 핵을 이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뜯어본 이들은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악용 가능한 데이터'를 일부러 클라이언트에 추가했다.
세계 게임업계는 최근 연달아 보안 문제에 휘말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올 초 해킹으로 인해 이른바 '소스코드 인질극'의 대상이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럽 사이버 보안업체 에셋(ESET)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에만 11개 대형 게임사들이 해킹, 디도스(DDoS) 등 사이버 범죄의 타깃이 됐다.
밸브 측은 "도타와 같은 이용자 간 경쟁 게임에 있어 핵을 통해 불공정한 이점을 얻으려는 시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영구 퇴출은 당사 보안 캠페인의 일부일 뿐이며 앞으로도 사이버 범죄자들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