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짐 라이언 대표이사가 콘솔게임기 업계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중성'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영국 매체 게임 인더스트리가 현지 시각 7일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짐 라이언 대표는 "MS 측이 최근 공개적으로 계약 내용에 거론한 것을 정정하고자 한다"며 "MS 측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계약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콜 오브 듀티'는 MS가 현재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작으로 장르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지난 2003년 첫 작품이 출시된 이래 20년 가까이 꾸준히 게임이 출시돼왔으며 PC·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으로 출시돼왔다.
MS의 게임 사업부를 총괄하는 필 스펜서는 지난 1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공식 선언한 직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2일 IT매체 더 버지와 인터뷰에선 "기존에 액티비전이 소니와 맺은 계약 이상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는데, 이것이 짐 라이언 대표가 언급한 '공개적으로 계약 내용을 거론한' 사례로 추정된다.
'콜 오브 듀티'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계약의 기한은 당초 2024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에 따르면, MS 측은 해당 계약이 종료된 후 3년 동안만 연장할 것을 주장했다.
라이언 대표는 또한 MS가 게임 자체의 품질이나 게이머 경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당한' 조항들을 포함했다며 "20년 가까이 게임과 함께해온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우리의 원칙을 훼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1994년 그 역사가 시작됐다. MS가 2001년 '엑스박스'를 출시한 이래 두 회사는 콘솔게임계의 양대산맥이자 업계 최대 라이벌로 꼽혀왔다.
양사는 올해 들어 성명문 등을 통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초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계약을 검토중인 브라질 경제 방위 관리 위원회(CADE)에 "콜 오브 듀티는 다시 나오기 어려운 IP로, 이번 인수는 업계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MS는 즉각 "소니가 MS의 게임패스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서비스 독점' 관련 비용을 지불한 전례가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또 지난달 25일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의 가격 인상을 공시하자 그 다음날인 26일 "세계 경제를 고려한 결과 엑스박스 X·S의 가격을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