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골프용품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명 ‘골린이(골프+어린이를 뜻하는 신조어)’로 불리는 20~30대 젊은 골퍼들이 신세계백화점의 영민한 마케팅에 앞 다퉈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골프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9월 대비 39.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골프웨어 부문에서 30대의 매출 상승률은 21.1%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20~30대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을 합친 수치(26.9%)는 40~50대 골프웨어 매출 상승률(26.0%)보다 0.9%P 높다. 이는 40~50대 중장년층의 스포츠로 여겨져 온 골프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골퍼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성 골퍼들을 위한 업계 최초 의류 편집숍 ‘S.tyle Golf’를 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백화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국내 신진디자이너 골프 의류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이 편집숍의 상품은 13일 현재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프로 골퍼 출신 인플루언서 이수진 씨가 운영하는 ‘고엑스오’, 사랑스러운 느낌의 골프웨어로 유명한 ‘제이제인’, 골프와 테니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캐주얼 생활복 ‘클로브’, 프렌치 스타일의 섬세한 감성을 더한 ‘마이컬러이즈’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오픈 한 달을 맞은 S.tyle Golf는 현재 목표 매출 대비 60%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골퍼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진 만큼, S.tyle Golf도 폭넓은 MD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내년에는 남성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골프 의류 편집숍으로 젊은 골퍼들을 끌어오는 한편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VIP를 확보하겠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이 낮아진 만큼 젊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