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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40% 낮아진 인천공항 면세점…롯데·현대, 수익성 시험대

객당 임대료 40% 인하…공항 면세 비용 부담 완화
롯데는 외형 회복, 현대는 운영 효율에 방점
출국객 회복에도 객단가 둔화는 여전한 변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 및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 및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가 재편되면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핵심 구역 운영을 맡게 됐다. 2023년 입찰 당시와 비교해 객당 임대료가 크게 낮아지면서 공항 면세의 손익 부담이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고환율과 소비 패턴 변화로 면세 업황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사업권 재편이 실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DF1·DF2 적격사업자로 현대면세점과 호텔롯데(롯데면세점)가 선정됐다. 계약기간은 2026년 7월 1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이며,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재입찰의 가장 큰 변화는 임대료 수준이다.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이다. 롯데는 DF1에 5345원을, 현대는 DF2에 5394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입찰 당시 신라·신세계면세점이 DF1 8987원, DF2 9020원을 써냈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롯데의 공항 복귀는 외형 회복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2022년 5조301억원에서 인천공항 철수 이후 2023년 3조796억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 3조2860억원, 2025년(1~3분기) 2조295억원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다시 확보하게 된 DF1·DF2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 공항 면세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을 다루는 핵심 구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롯데의 공항 복귀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지는 변수다. 롯데는 공항 임대료 부담을 덜었던 기간에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22년 -1395억원에서 2023년 1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4년 -1432억원으로 다시 적자를 냈지만 2025년(1~3분기) 401억원으로 재차 흑자 전환했다. 내국인 매출 비중도 2022년 6%에서 2023년 13.1%, 2024년 15%, 2025년 3분기 25.9%까지 확대됐다. 송객수수료 부담이 컸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거래를 중단한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대면세점은 공항 내 운영 구역을 확대하며 외형과 효율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현대는 2020년 DF7, 2023년 DF5에 이어 이번에 신규 구역까지 확보했다. 토스와 협업한 ‘페이스페이’, 모바일 픽업 서비스, 전자영수증, 무인 판매기 도입 등을 통해 공항 매장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부문에 대해 “운영 효율화 노력과 여행 수요 회복 효과가 맞물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며 “4분기에도 견조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임대료 인하 폭이 커지면서 공항 면세의 비용 구조가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저수용가능 임대료를 적용할 경우 연간 임대료가 1800억~1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객당 임대료가 6000원 이하로 유지될 경우 사업 초기부터 영업흑자 달성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출국객 수 회복과 달리 객단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임대료 인하 이후에도 면세 업황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출국객 수는 회복됐지만 객단가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전환율과 비용 통제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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