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수소 드론 의 꿈' 높이 나른다

두산그룹 지주회사 (주)두산이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전 세계 ‘수소 드론(drone:무인항공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두산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수소드론의 해외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소드론은 쉽게 설명하면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드론을 말한다.

이는 박정원(58) 두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야심찬 '수소사업'의 첫 단계다. 박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에서 “수소사업 초기 경쟁 단계부터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DMI 관계자는 "아직 MOU단계만 거쳤기 때문에 두 회사가 공략할 구체적인 국가와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다만 중국 드론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국 공략을 가장 먼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민간용 드론 시장규모는 2018년 201억 위안(약 3조4600억 원)에서 2023년까지 968억 위안(약 16조7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드론시장의 유망성은 중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 드론시장 분석업체 ‘드론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8년 141억 달러(약 17조750억 원)에서 2024년 431억 달러(약 52조2000억 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DMI가 해외 드론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DMI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의 성능이 주된 이유다.

DMI 드론에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이 장착된다. 파워팩은 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사용해 스택(연료전지 셀 다발)에서 생기는 전력으로 작동한다.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한 후 충전해 연료전지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DMI의 수소드론은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튬전지를 사용한 다른 회사 드론제품의 운용시간(15~30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성능이다.


DMI 드론은 기술력에서는 앞섰지만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해외 드론사업을 야심차게 밀고 나가려면 해외시장 공략에 강점이 있는 상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DMI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드론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드론사 DJI는 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미 강력한 경쟁업체가 자리잡고 있는 중국 드론시장을 공략하려면 무역 전문업체 협력이 절대적이다.

DMI 관계자는 "두산그룹도 각종 상사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주요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지방 도시 등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 대도시를 비롯해 중소도시, 지방까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