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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혁신 성공, ‘투자금’ 확보에 달려

2026년까지 80조원 투자 AI‧반도체에 집중 밝혀
SK하이닉스도 2028년까지 105조원 쏟아붓기로
회수기간 3~5년 불과하고 많이 벌어 또 투자해야
기술‧사업 경쟁력 확보 외에 자금 동원‧집행력 필요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7-01 16:57

6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최태원 SK 회장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6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최태원 SK 회장 인스타그램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를 추진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웬만한 대기업은 추진이 쉽지 않은 대규모 투자액을 최장 4년 이내에 쏟아부어 체질을 완전히 바꿔버리겠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이한 SK그룹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면서 “통 큰 베팅으로 주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번 투자는 말 그대로 사회 인프라 재편을 주도하기 위해 기술과 생산에 대한 투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SK가 중점 먹거리 사업군으로 정한 ‘ASBB’, 즉 △인공지능(AI) △반도체(Semiconductor)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도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업 부문의 구분 없이 이 모두를 AI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에 두고, 개인과 기업을 넘어 업종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반도체가 AI 전략의 포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초반 기선 제압은 물론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SK하이닉스가 이 기세를 이어나가 업계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자금 동원이 기대만큼 이뤄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와 조직,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비주력 사업 계열사와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타 법인에 집행한 투자금을 회수해 현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한계가 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평상시 SK그룹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리밸런싱(구조 개편) 실행을 앞둔 상황에서는 현금 유동성 창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계획은 반도체 시황의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SK의 기존 사업군이 투자 후 회수 기간이 10년 내외인 것과 달리, 반도체 사업은 타 업종에 비해 많이 벌어도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생산 설비의 감가상각이 3~5년에 불과해 많이 번 만큼 추가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면서 “투자계획 수립과 집행을 시장 수요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는 건데, 삼성전자가 미국·일본·유럽연합(EU)의 경쟁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던 비결은 최고 경영진들이 이러한 시기를 정확히 결정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적기에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SK는 실제 투자에 앞서 삼성만큼의 자금 집행 노하우를 보유했는지를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최고경영진들도 이 같은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하는 이유도 사업과 기술 협력과 함께 유수의 투자 자본을 유치하려는 방안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의 리더를 잇달아 만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 새너제이 인텔 본사로 이동해 팻 겔싱어 CEO를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비공개 모임 일정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 목적에는 이러한 현금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어떠한 우군이 최 회장을 지원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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