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브랜드에서는 두 번째 저렴한 모델 로마, 그 중에서도 뚜껑을 열고 달릴 수 있다는 스파이더 모델을 시승했다. 크고 작고 터프하고 소프트한 느낌은 상관없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오픈카만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때는 없다. 자고로 슈퍼카라고 하면 탑승시 주저앉듯 엉덩이를 떨어뜨려야 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 게 당연했다. 고출력 고성능을 자랑하면서 속도 제한 없는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200km에 넘나드는 속도를 내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지만, 정작 골목길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턱이라도 까일까 굼벵이보다 느리게 가야 하는 게 슈퍼카다. 하지만, 이들 슈퍼카들 사이에서 GT카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구성과 승차감, 운전의 편의성까지 갖고 있는 차가 바로 이 로마다. 이 차가 정말 페라리인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뚜껑 열고 시원한 봄바람 맞으며 700마력 넘는 우렁찬 V8 엔진음을 듣는다면 어느 브랜드 건 특별히 상관없이 만족스럽다.
낭만 시승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보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