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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포스코=철강’ 공식 깬다

철강 비중 2023년 65%에서 2030년 35%로 축소
철강 비중 50% 미만 떨어뜨린 첫 CEO 될 듯
이차전지소재 등 40%, 인프라 25%로 키울 계획
사업 역량 확대 위해 M&A도…HMM 인수설 거론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7-03 17:30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포스코그룹 미래목표.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포스코그룹 미래목표.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창립 60주년을 앞둔 포스코그룹의 역사적 전통이자 국민과 산업계에 뿌리박혀 있는 정서인 ‘포스코=철강’ 공식을 깬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임을 자임했다.

장 회장을 포함해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사람은 총 10명이다. 이들은 철강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지만, ‘철강을 넘어서겠다는’ 꿈을 품었다. 포스코그룹이 초일류‧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지만, 모두가 임기 내에 이뤄내지 못했다.

그런데 장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포스코그룹 미래 경영 비전인 ‘2030 소재 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가치 달성’을 공개하면서 2023년 기준 그룹 매출 126조원 가운데 65%를 차지했던 철강 비중을 2030년에는 250조원의 3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비중을 50%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장 회장이 처음이다.
또한 철강 비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2조원에서 약 88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인데, 그룹 매출액을 7년 만에 두 배로 높이겠다는 목표에 비해 철강 부문 외형 확대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날 “초격차 경쟁력 바탕의 사업 내실화로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을 모태로 한 포스코맨들이 보기엔 창업정신을 훼손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쇳물을 만드는 고로가 탄소 제로 트렌드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오염원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포스코 임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사업구조에서 철강 비중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에 의해 글로벌 철강산업이 균형을 잃은 상황에서 더 이상 포스코가 조강 생산량을 확대하는 양적인 성장 전략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제철소와 제강소 등 철강재 공장의 신규 건설 투자보다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추세에 부응한 친환경 제철 등 기술 투자에 더 집중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 장 회장은 전 세계 기업 중 유일하게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축으로 포스코그룹이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이차전지소재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신규 투자하는 신소재도 비중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약 75조원, 약 25조원으로 합하면 100조원에 달해 철강을 넘어선다.

여기에 인프라 사업 매출 비중은 2023년 35%에서 2040년 25%로 줄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4조원에서 약 63조원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부문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개발·생산·판매 등을 일원화한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관련 사업과 포스코플로우가 추진하는 해운 물류 사업의 확장 등, 포스코이앤씨 등이 주도하는 플랜트·토목건축 건설 등이 포함된다.

철강기업 이미지를 벗어버리겠다는 장 회장의 포스코그룹은 사업영역 확대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과거 회장 직속의 M&A 전담 조직을 두고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 왔으며, 최대 성과가 현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라 불리는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장 회장은 3년 임기 내에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재계에선 국적 선사인 HMM이 거론된다. 과거 물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포스코그룹은 계열사별 물류 사업을 통합해 2022년 1월 포스코플로우를 출범시킨 후 사업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조직·인력 개편에 따라 장 회장이 그려낼 포스코그룹의 윤곽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철강 대신 리스크가 큰 비철강 부문을 키워낸다는 것은 ‘사업이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성공을 위해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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