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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 시대 개막-3] 이차전지 중간 지주사 체제 고려해야

2022년 출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관련 사업 총괄
그룹 대표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상징성 희박해져
年매출 5조원 육박하는 포스코퓨처엠 중심 둘 필요
삼성‧LG‧HD현대‧한화 등 다른 대기업 사례 들춰봐야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3-18 18:00

포스코그룹이 오는 21일 장인화 후보를 새 회장으로 선임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현재 철강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에 처했으며, 신수종 사업인 이차전지도 시황이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 후보가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장 회장 선임을 앞두고 그가 향후 포스코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1. ‘자랑스러운 포스코’를 재건한다
2. 모태사업 ‘철강’ 경쟁력 강화한다
3. 이차전지 ‘컨트롤 타워’ 세워야
4. 계열사와 ‘세계화’ 재추진 필요
5. 기업문화 ‘製鐵報世’로 진화한다


지난 2016년 7월 7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음극소재사업소에서 열린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 증설 준공식에서 장인화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현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맨 왼쪽) 등 참석자들이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6년 7월 7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음극소재사업소에서 열린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 증설 준공식에서 장인화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현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맨 왼쪽) 등 참석자들이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를 철강에 버금가는 주력 사업군으로 키워내려면 중간 지주회사제 도입 등을 통한 ‘사업 컨트롤 타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21일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을 앞둔 장인화 후보가 지주회사 체제의 효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차전지 부문에서 사업 추진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는가가 장 후보에게 놓인 과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답게 그룹 전반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사업 테마를 발굴하며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7대 핵심 사업은 당연히 포스코홀딩스가 관할하는데, 직접 추진하는 사업 영역이 이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 수소 등 3개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재의 모든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각 계열사의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것인데 모든 관련 계열사가 포스코홀딩스 아래 놓여 있다.

즉 포스코홀딩스는 영역별로 △리튬 – 포스코아르헨티나(포스코홀딩스 지분율 100%),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82%), 포스코리튬솔루션(100%) △니켈 - SNNC(48%), PSC(100%) △리사이클 -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100%) △양극재‧음극재 - 포스코퓨처엠(60%) △차세대 소재 -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40%), 포스코실리콘솔루션(100%)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또,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지분율이 65%인 포스코HY솔루션,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철강포화(지분율 46%), 철강화포(40%), 포스코MC머티리얼즈(60%), 피엔오케미칼(51%) 등의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아직 초창기이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지주사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점은 맞아 보인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출범 직전인 2021년 2조원대였던 매출액이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하는 등 수익화 궤도에 올라왔고, 특히 포스코퓨처엠이 대부분의 매출과 수익을 담당하는 만큼 사업의 추진 권한을 이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또, 포스코홀딩스 기업 이미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차전지에 국한되는 게 좋지 않다. SK와 LG, 한화, 한진 등 지주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도 신사업 추진 초기에만 집중하고, 주된 역할은 그룹 전체 총괄인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따라서 포스코그룹 내외부에서 제기되는 방안이 ‘중간 지주회사’ 제도 도입이다. 포스코(철강)와 포스코인터내셔널(에너지‧식량), 포스코이앤씨(건축‧인프라)처럼 이차전지 소재사업 부문을 주도할 그룹사에 역할을 맡기자는 것이다.

단어가 도입되지 않았으나 GS와 합작해 설립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가 양 그룹의 폐배터리 사이클링 사업을 조율하는 중간 지주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원재료를 확보해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과 방식은 다르지만, 폐배터리에서 양‧음극재 등 소재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최종 생산물은 같다. 두 부문의 사업을 결합하면 시너지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포스코퓨처엠 등 계열사가 맡는다면, 시장에서 이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야 향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HD현대그룹을 벤치마킹해볼 만하다. HD현대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미래 사업을 맡는 한편, 조선·해양 부문을 관장하는 HD한국조선해양, 건설기계 장비를 총괄하는 HD사이트솔루션 등의 중간 지주사를 두고 있다.

삼성의 경우 그룹을 지우고 총괄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 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각자도생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삼성과 같이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그룹이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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