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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미국 델라웨어 법원서 주주 소송 직면

미국 주주, 80억 달러 매출에도 경영 부실·사기 혐의 제기
 2021년 6월 9일, 미국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있는 서섹스 카운티 형사법원 벽에 델라웨어 항소법원의 인장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6월 9일, 미국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있는 서섹스 카운티 형사법원 벽에 델라웨어 항소법원의 인장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미국에서 주주로부터 경영 부실과 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미국 법률 전문매체 Law360이 지난 14(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쿠팡 주주인 앨런 펠드먼(Alan Feldman)은 델라웨어 형평법원(Delaware Court of Chancery)에 쿠팡과 이사회, 그리고 김봄(Bom Kim) CEO를 상대로 주주 파생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펠드먼은 쿠팡과 그 경영진이 회사의 재정적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보호해야 할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Law360이 인용한 소장 내용은 "피고들은 기업 자산을 낭비하고, 회사를 부주의하게 경영했으며, 무모하고 무능한 방식으로 회사 사업을 운영했다"고 명시했다.

펠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쿠팡은 수익성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구하여 상당한 손실과 자원의 비효율적 관리를 초래했다. 특히 소송은 쿠팡의 주문 처리 센터 구축 과정에서 "과도한 지출과 부적절한 계획"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장은 또한 "피고들은 회사의 재무 상태와 성장 전망에 관해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함으로써 사기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펠드먼은 본인이 쿠팡 보통주를 지속해서 보유해 왔으며, 이 소송이 자기와 동일한 상황에 처한 다른 모든 주주들을 대표하여 집단소송으로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에 피고들의 신의성실 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회사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명령해 줄 것을 요청했다.

쿠팡 측은 이 사안에 대한 Law360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쿠팡이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급속한 성장을 보였지만 일관된 수익성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한국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립했으나, 치열한 경쟁과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여전히 손실을 보고하고 있다.
쿠팡은 국내에서도 법률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자사 제품을 선호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공급업체에 자사에 재정적으로 이익이 되는 관행을 강요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관행으로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628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럼에도 쿠팡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0억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계속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미국 내 기업 소송을 다루는 전문 법원으로, 1800만 개의 기업이 등록된 델라웨어주에서 주로 상사 소송과 이사회 의무 위반, 합병 및 인수 관련 소송 등을 처리한다. 이 법원은 배심원 없이 개별 판사가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Law360에 따르면, 펠드먼의 법률 대리인도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은 델라웨어 형평법원의 부법관에게 배정되었으나 사건 번호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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