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출고를 전면 중단했다.
차량 외부의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고정하는 접착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금속 패널이 떨어지거나 주행 중 튀어나오는 심각한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사이버트럭의 외장 패널을 고정하는 접착제에 결함이 있어 테슬라가 최근 출고를 전격 중단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이 문제는 추운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차량 옆면이나 앞 범퍼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 주행 중 덜렁거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역시 "테슬라의 출고 담당자들이 최근 모든 사이버트럭 차량의 출고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측이 고객에게 보낸 서비스 앱 메시지에 따르면 이 문제는 사이버트럭의 지붕 가장자리를 덮는 '캔트레일(cantrail) 트림'의 고정 불량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이것이 최근 갑자기 불거진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지난달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앤트랙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이 문제를 신고한 운전자들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운전자들은 "주행 중 외장 트림이 떨어져 바람에 펄럭이며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에도 액셀러레이터 페달 고정 문제로 사고가 발생하거나 화물칸 주변 플라스틱 부품이 주행 중 떨어지는 등 품질 문제로 여러 차례 리콜된 바 있다. 유튜버 코디 뎃와일러는 이미 사이버트럭의 내구성 실험에서 이 차량이 쉽게 손상된다는 점을 지적해 화제가 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년 전 TED 강연에서 "제조공정에 관해서는 지구상 누구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함 사태로 사이버트럭이 머스크 CEO의 자신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사이버트럭은 출시 직전까지 약 200만대 예약이 몰릴 정도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판매량은 3만9000여 대로 생산 가능 물량(12만5000대)에 크게 못 미쳤으며 현재 재고 소진을 위해 2%의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포춘은 "사이버트럭의 품질 문제가 계속될 경우 테슬라 브랜드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