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15% 급락, 경기둔화 우려 투자자 방어전략 주목
S&P 500 10% 이상 하락...유럽·日 주식·채권 방어 효과 입증
S&P 500 10% 이상 하락...유럽·日 주식·채권 방어 효과 입증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현재 S&P 500 나머지 종목들과 비교했을 때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룹 전체가 S&P 493개 종목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당순이익(EPS)을 성장시킬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뛰어난 실적이 과거 7년간의 성과를 견인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2018년 이후 10배 증가했고, 아마존은 5배, 알파벳은 4배 성장했다. 그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지난 2년간 이 종목들에 집중 투자했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19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52주 최고치 대비 가장 큰 하락폭(-49.8%)을 기록했고, 엔비디아(-22.7%)와 알파벳(-21.1%)도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초기 단계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당시 방어 섹터가 상승하는 가운데 기술주는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해당 연도에 10% 하락한 후 이어지는 2년 동안 각각 13%와 23%의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
세븐 개별 종목 전망...아마존 '최고 매력적'
구체적인 개별 종목 분석을 살펴보면, 아마존이 현재 가장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주가가 2월 최고치에서 약 20% 하락한 19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반회계원칙(GAAP)에 따른 2026년 예상 실적 대비 25배의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수치가 아마존 역사상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이라고 덧붙였다.
마하니는 아마존에 대해 "향상된 디지털 비서 알렉사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유사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프로젝트 카이퍼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시장 선도 기업으로 최소 1조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존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과 27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알파벳(구글)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약 163달러로, 올해 예상 실적 대비 18배에 거래되고 있어 S&P 500 지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마하니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기반 경쟁사들에 의한 검색 사업 잠식 가능성, 지속적인 독점금지 소송, 그리고 올해 자본 지출이 40% 증가해 7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액크만은 최근 "알파벳의 영업 이익률이 2024년에 4%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낫 아쉬케나지가 효율성 개선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리더십 하에 지난 3년간 주가가 3배 상승했으며, 올해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 중인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이다. 현재 주가는 최고치인 750달러에서 약 20% 하락한 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5달러 대비 23배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마하니는 "메타가 알파벳의 32%보다 높은 40%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왓츠앱, 스레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 아직 수익화되지 않은 제품들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타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과 72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150달러에서 115달러로 23% 하락했으며, 2025년 예상 실적 대비 약 25배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제품 사이클 시작 단계에서 이러한 하락은 다소 충격적"이라며 "최신 블랙웰 칩의 성공적인 출시와 에이전트, 추론 기능, 이미지·비디오·오디오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 등에 의한 인공지능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실적이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래스곤은 엔비디아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과 18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 효과적인 방어 전략...해외 주식과 채권 주목
UBS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은 1900년 이후 연평균 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4.6%), 재정증권(3.4%), 인플레이션(2.9%)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예고 없이 20%에서 50% 이상의 급락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하락에서 회복하는 데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급락에 대한 방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배런스는 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현금 보유, '안전한' 주식, 동일 가중치 S&P 500, 가치주, 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방어 전략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역방향 ETF는 장기 투자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더에게 적합하며, 옵션은 시간 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 RBC 캐피털 마켓의 에이미 우 실버만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2022년 S&P 500 지수가 19.4% 하락했을 때, 일반적인 옵션 헤징 전략을 사용한 투자자는 시장만큼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과 채권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방어 전략으로 평가됐다. 올해 들어 iShares MSCI 일본 ETF는 4%, iShares Core MSCI 유럽은 13% 상승한 반면, SPDR S&P 500은 5% 하락했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은 약 6%, 유럽은 약 12%를 차지한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4.5%에서 5.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회사채와, 인플레이션 조정 전 2%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제안했다. TIPS의 경우 20년 레인지 상단에 근접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배런스는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자들은 주식을 완전히 포기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어 전략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