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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군, 차세대 K3 전차 청사진 공개

무인포탑·AI·드론 탑재…미래전 패러다임 바꾼다
스텔스·능동방호로 생존성 극대화…2030년 시제품 목표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전차(MBT)인 유무인복합전차.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전차(MBT)인 유무인복합전차. 사진=현대로템
육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력전차(MBT) 'K3 전차'의 개발 청사진이 드러났다. 현대로템이 주도하고 방위사업청 등과 협력해 개발하는 K3 전차는 '유무인복합전차'로 인공지능(AI), 스텔스, 무인 전투 드론, 수소 하이브리드 엔진 같은 첨단 기술을 집약해, K2 흑표 전차를 뛰어넘는 미래 전장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무인포탑·스텔스 설계로 생존성 극대화


26일(현지시각) 국방 전문 매체 내셔널 시큐리티 저널에 따르면 K3 전차는 파격적인 외관과 설계 사상을 채택해 적의 탐지 확률을 줄이고 승무원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포탑으로 전차의 전체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췄고, 이 구조 덕분에 승무원은 포탑 내부의 탄약과 사격 장치로부터 안전하게 분리된다. 탄약 자동 장전 장치와 별도의 탄약고 설계 역시 피격 시 승무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외관은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도료로 마감해 적 레이더와 각종 감지 장치의 추적을 피한다. 이를 통해 전장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화력 또한 나토(NATO) 표준 120mm 주포를 뛰어넘는 130mm 활강포를 탑재해 대폭 강화한다. 승무원은 전차 외부의 여러 카메라와 감지 장치가 통합된 정보를 가상현실(VR) 환경으로 보며 주변 360도의 완벽한 시야를 확보한다. 그 결과 K2를 뛰어넘는 전장 상황 인식 능력과 위협 식별 능력을 갖추게 된다.

◇ AI·드론·하이브리드 엔진…미래전 능동 대응

특히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드론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났듯, 전차의 가장 취약한 상부를 노리는 공격은 생존에 치명적이다. K3전차는 설계 단계부터 상부 방호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드론 교란 장치, 적외선 기만 체계, 능동방호체계(APS)를 추가로 탑재해 적의 공격 시도를 원천적으로 무력화한다.

단순 방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전투 드론을 운용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능력도 갖춘다. 전차 후미에서 발사하는 전투 드론은 척후병처럼 위험 지역을 먼저 정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나아가 적 전차나 보병을 직접 공격하는 '탐지-파괴' 임무까지 해낸다.

표적 탐지와 교전 과정에는 인공지능(AI)이 깊숙이 관여한다. AI는 원거리 표적을 자동으로 식별·획득하고 여러 위협을 동시에 추적하는 등 조준 절차를 간소화해 교전 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동력원으로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하이브리드 동력 장치를 채택한다. K3 전차의 기동 목표는 도로에서 최고 속도 시속 70km 이상, 야지에서 시속 50km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K2 전차를 능가하는 빠르고 유연한 기동성을 확보하고, 북한의 기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군사 전문 매체도 K3 전차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새로운 주포는 국내에서 개발된 K279 계열 포탄을 포함한 차세대 운동에너지탄과 고폭탄을 운용할 것이다. 방호력 수준은 차세대 복합장갑 및 반응장갑, 첨단 능동방호체계 덕분에 향상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서방 및 러시아 전차 모두 일회용 드론의 상부 공격에 높은 취약성을 보였기 때문에, 상부 공격탄 및 일회용 드론에 대한 대응 능력에 설계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K3 전차는 단순한 성능 개량 모델을 넘어, 스텔스, AI, 유무인 복합 전투 등 미래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무기체계다. 2030년대 중반에 K3가 전장에 등장한다면 우리 군의 전투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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