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석 산일전기 대표, 한국 새 억만장자 등극
주가 110% 급등에 자산 1조6000억 원 돌파...미국 수출 호조에 올해 순이익 840억 원 기록
주가 110% 급등에 자산 1조6000억 원 돌파...미국 수출 호조에 올해 순이익 840억 원 기록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8일(현지시각) 전 세계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변압기 제조업체인 경기도 안산시의 산일전기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이후 산일전기 주가가 약 110% 급등하면서 박 대표는 한국의 새로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산일전기 창업주 박동석 대표이사와 부인 강은숙 씨가 공동 보유한 산일전기 지분 55.19%의 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6600억 원)에 이른다고 포브스는 추산했다.
박동석 대표는 1994년 산일전기를 창업했다. 전력기기 제조사인 유일전기에서 근무한 박 대표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산일전기는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하며 공모를 통해 26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 미국 시장 공략으로 실적 급성장
산일전기의 실적 호조는 미국 시장 진출 성과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회사가 공시했다. 순이익은 8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의 60%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산일전기는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미쓰비시일렉트릭(TMEIC), 지멘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올해 1월에는 GE버노바로부터 1140만 달러(약 158억 원) 이상 규모의 변압기 주문을 받았다. 미국 전력회사인 캘리포니아의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PG&E)과 노스캐롤이나의 듀크에너지와도 새로운 공급계약을 맺었다.
◇ 200개 설계 변형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
산일전기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한 고객사의 까다로운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맞춤형 제품 개발 능력이다. 회사는 200개가 넘는 다양한 설계 구성으로 변압기를 공급한다.
미래에셋의 조윤주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낸 보고서에서 "산일전기의 핵심 강점은 대형 고객들의 다양한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서 "200개가 넘는 변압기 설계 구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에는 2~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츠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이 2021년 260억 달러(약 36조1600억 원)에서 2031년 480억 달러(약 66조77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산일전기가 분기보고서에서 인용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산일전기의 기술 역량과 유연성이 지속적인 주문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