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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AI 올인] 석화·통신·반도체 이어 4번째 퀀텀점프 시동

SK그룹 반도체 이은 신사업으로 AI 낙점
계열사별로 AI 경쟁력 강화 위한 전략 추진
"대한민국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인공지능(AI)' 사업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를 특정 사업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로 수익을 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최 회장은 AI를 단순한 기업 차원의 신사업이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AI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AI DNA를 심어주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석유화학·통신·반도체에 이어 AI를 SK그룹 ‘4번째 퀀텀 점프’를 위한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SK그룹은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로 사업을 확대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는데 이번엔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최 회장은 미래를 이끌 차세대 산업이 AI라는 점을 강조해오고 있다. AI가 단순히 현재 떠오르는 기술이 아니라 SK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에서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가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해 신년사에선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는 "제조업에서 한국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 AI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 상당 부분 퇴출당할 것"이라며 "암울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AI 시대다. AI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 주도 아래 SK그룹은 AI 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계열사별로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입되는 비용만 7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열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2023년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을 투자해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등 AI 반도체 사업을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센터보다 10배 이상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구동시키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최 회장은 AI를 단순히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국가 성장 전략으로도 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 인재 확보를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AI를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와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글로벌 협력, 생태계 조성, 인재양성까지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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